💡 요즘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진짜 이유
요즘 결혼과 출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요즘 애들은 이기적이다” 혹은 “편한 삶만 원한다”는 식으로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귀찮음이나 이기심 이상의 이유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저는 90년대생으로서, 사회 구조와 개인의 가치관 사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계속 고민해왔고, 특히 *‘내가 여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1. 남녀는 평등하게 자라왔지만, 현실은 여전히 다르다
저희 세대는 분명히 “남녀는 평등하다”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학교에서도, 사회적으로도 남녀 구분 없이 동등하게 경쟁하고 성장해왔죠.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면, 결혼이나 출산을 전제로 한 삶의 구조는 여전히 여성을 희생시키는 방식이 너무 많습니다.
- 육아와 가사 책임은 대부분 여성에게 집중되고,
- 출산 이후 커리어 단절은 현실적인 걱정이 되며,
- 아이를 낳는 순간 ‘내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2. 나다운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당연하다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말의 진짜 뜻은 “육아가 힘들어서”보다는
👉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율성과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자아를 실현하며,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과거처럼 “가정이 곧 내 인생”이라는 가치관은 이제 대다수에게 낡은 개념이 되어버린 거죠.
3. 상류층의 삶을 꿈꾸는 시대, 그런데 그게 나한텐 가능할까?
사실 “나답게 살고, 아이도 낳고 싶다”는 욕구 자체는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삶은 ‘상류층’이 아니면 굉장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 고소득, 안정적인 직장, 육아 도우미, 유연한 근무제 같은 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한데
- 현실은 그런 여건을 가진 사람은 소수이고,
- 대부분은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 거야’라는 착각에서 출발했다가 현실을 체감하며 좌절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더더욱 결혼과 출산을 피하게 되는 거죠.
“내 삶이 이대로도 만족스러운데, 왜 굳이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지?”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4. 결혼은 이제 ‘선택’이고, 출산은 ‘가능한 사람만 하는 것’
요즘은 결혼도 출산도 더 이상 의무가 아닌 시대입니다.
누구나 결혼을 해야 하고, 누구나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결혼이 ‘안정’이 아니라 ‘부담’이 되는 현실,
아이를 낳는 것이 희생이자 리스크로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안 하는 쪽’을 선택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5. 출산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출산에 대한 논의는 흔히 여성의 선택, 여성의 부담, 여성의 희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 출산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 양쪽 모두가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문제입니다.
결혼이 두 사람이 동의해 법적으로 함께 묶이는 제도이듯,
출산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의 선택입니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 한쪽은 아이를 원하지만, 다른 한쪽은 원하지 않는 경우
- 둘 다 원하지만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보류하거나 포기하는 경우
- 출산 자체가 부담스럽고 책임지기 두려운 경우 등
이처럼 출산은 특정 성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의 삶,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사회 전체의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는 "왜 여자들이 애를 안 낳느냐"는 식의 질문을 던집니다.
반대로, 아이를 갖고 싶어도 설득하거나 동의받지 못하는 남성의 고민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어느 한쪽만 책임을 지는 듯한 시선은 균형 잡힌 논의를 막고, 실제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만듭니다.
🧠 마무리하며
저는 이 글을 통해 “요즘 사람들이 이기적이어서 결혼을 안 한다”는 단순한 시선을 넘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구조적인 배경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자기답게 살고 싶어하고, 누구나 안정적인 미래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갖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결혼하지 않는 것’,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건 개인의 이기심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어낸 합리적인 생존 전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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